등이 결려서 오시면 대개 어깨와 등 근육을 봅니다. 저희도 그렇게 시작합니다.
그런데 옛 의서를 펴 보면 이 통증이 조금 뜻밖의 자리에 적혀 있습니다. 어깨 근육을 다루는 대목이 아니라 폐(肺)의 경락을 설명하는 자리입니다.

어깨·등 통증이 왜 폐경 조문에 있나요?
《동의보감》이 《영추》를 인용해 수태음폐경을 설명하는 대목입니다.
氣盛有餘則肩背痛 … 氣虛則肩背痛寒 少氣不足以息
기가 넘치면 어깨와 등이 아프고, 기가 모자라도 어깨와 등이 아프며 시리고 숨이 짧아 쉬기에 모자라다는 뜻입니다.
한 줄 안에 같은 증상이 두 번 나옵니다. 넘쳐도 아프고 모자라도 아픕니다. 원인이 정반대인데 아픈 자리는 같습니다. 옛 사람들은 그걸 그대로 적어 두었습니다.
그러면 무엇으로 갈랐나요?
곁에 함께 오는 증상이었습니다. 두 줄을 다시 보면 어깨·등 통증 옆에 붙은 말이 다릅니다.
| 같은 어깨·등 통증인데 | 함께 적힌 것 |
|---|---|
| 기가 넘치는 쪽 | 바람과 찬 기운을 맞고 땀이 남 |
| 기가 모자란 쪽 | 시린 느낌, 숨이 짧음 |
아픈 자리만으로는 갈라지지 않으니 무엇이 같이 오는가로 갈랐던 것입니다. 지금 진료실에서 하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숨이 짧다」가 왜 거기 붙어 있나요?
등 결림으로 오신 분 중에 이런 말씀을 덧붙이는 분이 계십니다. 숨을 크게 들이쉬면 등이 걸린다, 깊이 못 쉬겠다.
날개뼈 안쪽은 갈비뼈 위에 얹혀 있습니다. 숨을 쉴 때마다 갈비뼈가 들리고 벌어지는데, 그 움직임이 얕아지면 위에 얹힌 근육들도 같은 자리에서만 일하게 됩니다.
옛 기록이 호흡과 등 통증을 나란히 둔 것을 두고 현대 해부로 설명이 끝났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두 가지가 같이 나타나더라는 관찰은 지금도 진료실에서 보게 됩니다.
옛 기록을 그대로 믿는 건가요?
아닙니다. 《동원 비위론》에는 어깨와 등이 아파 돌아볼 수 없는 경우를 따로 갈라 둔 대목도 있습니다. 같은 부위라도 목을 돌리지 못하는 쪽은 다른 갈래로 본 것입니다.
이런 기록이 알려 주는 것은 처방이 아니라 묶는 방식입니다. 어디가 아픈지보다 무엇이 같이 오는지를 봤다는 것이지요.
⇒ 저희는 그 시선을 참고하되 몸은 지금 눈앞에서 확인합니다. 어느 동작에서 걸리는지, 눌렀을 때 그 자리가 잡히는지, 숨을 깊이 쉴 때 달라지는지를 봅니다.
앉아서 일하다 결리는 것과는 다른가요?
갈래가 다릅니다. 한 자세로 오래 앉아 생기는 쪽은 자세가 만든 결림이고, 그 이야기는 날개뼈 안쪽이 결릴 때에 적어 두었습니다.
어깨 위쪽이 뭉치는 쪽은 또 다릅니다. 주물러도 그때뿐인 어깨 뭉침 쪽을 보시면 됩니다.
이 글에서 따로 다루는 것은 숨과 함께 움직이는 결림입니다. 깊이 들이쉴 때 달라진다면 그 자리를 한 번 더 봅니다.

이건 결림으로 두지 마십시오
등 통증은 근육 문제가 아닐 때가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는 먼저 다른 의료기관에서 확인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 가슴이 조이거나 턱·팔로 뻗치는 느낌이 함께 올 때
- 숨이 가쁘고 식은땀이 날 때
- 열이 나거나 기침이 함께 갈 때
- 체중이 줄거나 밤에 통증으로 깰 때
이런 사항을 본인이 가려내실 필요는 없습니다. 일단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한 번 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진료실에서는 무엇부터 보나요?
결리는 자리만 보지 않습니다. 숨을 깊이 쉴 때 그 자리가 달라지는지, 갈비뼈가 어느 쪽에서 덜 벌어지는지, 팔을 올리고 내릴 때 날개뼈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함께 확인합니다.
그다음 그날 몸의 상태를 보고 어디에 무게를 둘지를 정합니다. 같은 자리가 아파도 곁에 오는 것이 다르면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판단이 달라집니다. 실제 진단과 치료는 몸 상태를 직접 보고 판단합니다.
이 글에 사용된 이미지는 모두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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