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째 그대로인 테니스엘보 — 팔꿈치가 아니라 팔뚝을 봅니다

팔꿈치 바깥이 아프기 시작한 지 서너 달, 길게는 반년이 지났는데 그대로이신 분들이 계십니다. 쉬어도 보고 파스도 붙여 보고 보호대도 차 봤는데 변화가 없는 경우입니다.

초기 통증과는 성격이 다른, 만성으로 넘어간 상태입니다.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으로 풀어 보겠습니다.

쉬면 낫는다길래 쉬었는데 왜 그대로인가요?

팔꿈치는 하루에 수백 번 접었다 폅니다. 문을 열고 컵을 들고 머리를 감고 마우스를 누르고 수건을 짭니다. 완전한 휴식이 사실상 불가능한 관절입니다. 쉬었다고 하셔도 몸은 계속 쓰고 있었던 셈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조직의 성질 자체가 달라집니다.

시기 조직 상태 반응
처음 몇 주 자극받은 힘줄이 붓고 예민해진 상태 부담을 덜어주는 것만으로도 반응이 옴
몇 달 이후 힘줄이 뼈에 붙는 자리가 굳고 두꺼워진 상태로 자리 잡음 쉬어도 그대로. 순환이 잘 안 되는 조직으로 바뀜

힘줄은 원래 혈액 공급이 넉넉하지 않은 조직이라 한 번 상하면 회복이 더딥니다. 한의학에서 오래된 통증을 볼 때 기혈이 잘 돌지 않아 그 자리에 뭉쳐 있다(氣滯血瘀)고 표현하는 상황과 겹칩니다.

사무실 책상에서 마우스를 쥔 채 반대쪽 손으로 팔꿈치 바깥을 짚고 있는 모습

아픈 건 팔꿈치 한 점인데 왜 팔뚝을 만지나요?

손목을 위로 젖히는 근육들은 팔뚝 바깥쪽에 나란히 붙어 있다가, 위로 올라오면서 하나의 힘줄 다발로 모여 팔꿈치 바깥 뼈 돌기에 한 자리로 붙습니다.

그래서 팔뚝 근육이 종일 긴장해 있으면 그 당기는 힘이 전부 좁은 부착부 한 점으로 쏠립니다. 아픈 곳은 팔꿈치인데 당기고 있는 쪽은 팔뚝입니다.

밧줄 끝이 해졌다고 끝만 손봐서는, 밧줄을 당기는 힘이 그대로면 다시 해집니다.

한의학에서는 어디를 짚었나요?

한의학은 팔뚝 바깥을 따라 흐르는 근육의 결을 하나의 줄기, 경근(經筋)으로 봅니다. 어깨에서 팔꿈치, 손목, 손가락까지 이어지는 흐름입니다.

《동의보감》은 팔꿈치가 아파 굽히고 펴지 못하면 천정(天井)·척택(尺澤)을, 팔뚝이 아프고 저리면 곡지(曲池)·수삼리(手三里) 등을 취하라 했습니다.

곡지와 수삼리는 팔꿈치 바깥에서 팔뚝으로 내려가는 바로 그 근육 결 위에 있는 자리입니다. 아픈 한 점이 아니라 당기는 줄기를 보고 있었던 셈입니다.

팔꿈치 바깥에서 팔뚝으로 내려가는 경혈의 대략적인 위치를 표시한 안내 그림

안쪽이 아픈 것 같은데 같은 건가요?

다릅니다. 팔꿈치 바깥쪽이 아프면 흔히 테니스엘보, 안쪽이 아프면 골프엘보라고 부릅니다.

구분 통증 부위 언제 아픈가
테니스엘보 팔꿈치 바깥쪽 손목을 위로 젖힐 때
골프엘보 팔꿈치 안쪽 손목을 안으로 구부리거나 꽉 쥘 때

이름과 달리 운동과는 큰 상관이 없습니다. 라켓을 잡아 본 적 없는 사무직·주부·조리 일을 하시는 분들이 훨씬 많이 오십니다.

주방에서 유리병 뚜껑을 돌려 열다가 팔꿈치 쪽을 찡그리는 모습

간혹 팔꿈치가 아니라 목에서 내려오는 방사통이거나, 팔뚝을 지나는 신경이 눌려 생긴 통증인 경우도 있습니다. 오래 끌수록 이 감별이 중요해집니다.

정감한의원에서는 어떻게 보나요?

오래된 테니스엘보는 아픈 한 점의 문제가 아니라 팔뚝 전체의 결이 굳어 있는 상태로 접근합니다. 그래서 팔꿈치만 보지 않고 손목·손가락 쓰는 습관, 어깨와 목까지 이어지는 긴장을 함께 확인합니다.

오래 끄시는 분들 중에는 목에서 어깨, 팔로 이어지는 긴장이 같이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 침 — 굳어 있는 것을 풀고 순환이 끊긴 자리에 다시 흐름을 만드는 데 목표를 둡니다.
  • 약침 — 굳은 부착부와 팔뚝의 긴장된 지점에 함께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봉약침은 사람에 따라 과민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사전 확인과 농도 조절이 먼저입니다.
  • 추나 — 반응이 유독 더딘 분은 아래팔 뼈의 미세한 정렬이나 어깨 틀어짐을 의심해 함께 살피기도 합니다.
  • 한약 — 순환이 떨어지고 회복이 더딘 바탕이 보이면 기혈을 보강하는 쪽을 함께 보기도 합니다.

기간을 단정해서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오래된 팔꿈치일수록 한두 번으로 판단하지 않고 경과를 보며 조정한다는 점은 미리 말씀드립니다.

이런 신호가 있으면 먼저 확인합니다

  • 팔꿈치가 눈에 띄게 붓고 열감이 있을 때
  • 넘어지거나 부딪힌 뒤 갑자기 힘이 빠지거나 관절이 불안정할 때
  • 팔꿈치보다 손가락 저림이나 감각 이상이 더 두드러질 때 (목이나 신경 쪽을 함께 봅니다)
  • 가만히 있어도 아프고 밤에 잠을 깰 정도일 때

다만 이런 것을 환자분이 직접 가려내실 필요는 없습니다. 집에서 하는 스트레칭이나 자가 관리는 상태에 따라 오히려 자극이 될 수 있어, 상담 후에 진행하시기를 권합니다.

몇 달째 그대로인 팔꿈치는 게을러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혈액 공급이 원래 부족한 조직이 쉴 틈 없이 쓰이는 관절에 붙어 있어서 조건이 불리한 것입니다.

이 글은 오래된 팔꿈치 바깥쪽 통증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정보 제공 목적이며, 같은 자리가 아파도 원인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실제 진단과 치료는 몸 상태를 직접 보고 판단합니다.

이 글에 사용된 이미지는 모두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것입니다.


정감한의원 진료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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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소 —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위례광장로 9-9 남위례역푸르지오시티 2층 211·212호 (창곡동)
  • 오시는 길 — 8호선 남위례역 3번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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